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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음측정 앱 말고, 공간이 왜 피곤한지 알려 주는 앱을 만들었어요 (필스케이프)

요즘 틈틈이 만들던 안드로이드 앱이 하나 있는데, 드디어 구글 플레이에 올렸습니다. 이름은 필스케이프(FEELSCAPE)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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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은 카페였습니다

같은 카페에 가도 어떤 날은 몇 시간을 앉아 있어도 멀쩡한데, 어떤 날은 한 시간 만에 머리가 띵해서 나오게 되더라고요. 처음엔 그냥 시끄러워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.

그런데 소음측정 앱으로 재 보면 숫자가 크게 다르지 않은 날도 많았어요. 조명이 유난히 하얗고 눈부시거나, 사람이 꽉 차서 북적이거나, 바닥이 쿵쿵 울리는 날.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게 소리 하나가 아니었던 거죠.

그래서 소리만 재는 앱 말고, 그 공간 자체가 나한테 얼마나 부담인지 한 번에 보여 주는 걸 만들어 보자 해서 시작한 게 필스케이프입니다.

 

일단 영상으로 먼저 보시면

30초 정도 되는 소개 영상입니다. 소리를 켜고 보시면 더 좋아요.

 

폰을 내려놓고 30초면 끝

쓰는 방법은 정말 단순합니다. 측정 버튼을 누르고 폰을 화면이 위로 가게 책상에 내려놓으면 30초 동안 알아서 잽니다.

이때 재는 게 다섯 가지예요.

  • 소음: 마이크로 소리 크기(dB)를 1초마다 계산합니다
  • 빛: 조도 센서로 밝기(lx)를 봅니다
  • 붐빔: 주변 블루투스 기기 수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합니다
  • 기압: 기압 센서 값과 변화 추세를 봅니다
  • 진동: 바닥이나 책상이 얼마나 울리는지 봅니다

측정하는 동안에는 화면을 가장 어둡게 까맣게 바꿔요. 폰 화면 빛이 조도 값에 섞이면 안 되니까요. 이런 자잘한 부분을 맞추느라 시간이 꽤 들었습니다.

 

결과는 숫자 하나, 그리고 이유

30초가 끝나면 다섯 가지를 합쳐서 감각지수 0~100으로 보여 줍니다. 낮을수록 편안한 공간이고, 높을수록 감각에 부담이 큰 공간이에요. 등급도 고요, 잔잔, 기척, 소란, 요동으로 나눠 두었습니다.

개인적으로 제일 신경 쓴 건 숫자만 던져 주지 않는 거였어요. "주원인 · 소음(돌발 4회)"처럼 왜 이 점수가 나왔는지 같이 알려 주고, 아래쪽에는 WHO 권고 같은 기준과 비교한 설명도 붙여 줍니다.

 

지금 들리는 소리가 뭔지도 알려 줘요

소리 크기만 보여 주면 "그래서 뭐가 시끄러운 건데?"가 남잖아요. 그래서 폰 안에서 도는 AI 모델을 넣었습니다. 1초마다 지금 들리는 소리가 말소리인지, 음악인지, 물소리인지 이름을 붙여 줍니다.

여기서 꽤 고생했어요. 처음엔 테스트 점수가 좋길래 자신 있게 휴대폰 옆에 드라마를 틀어 봤는데, 대사에 배경음악이 깔린 장면을 "기차"라고 확신하더라고요. 😅 한 가지 소리만 담긴 녹음으로 배우다 보니 소리가 섞이면 엉뚱한 답을 낸 거였습니다.

그래서 확신이 낮을 땐 아예 이름을 안 띄우고, 두 소리가 겹치면 "말소리 · 음악"처럼 같이 보여 주도록 바꿨습니다. 그래도 AI 추정이라 가끔 틀릴 때가 있어요.

중요한 건 녹음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 소리 크기와 종류만 1초마다 계산하고 오디오 자체는 저장하지 않아요. 측정값도 서버로 보내지 않고 전부 폰 안에서 처리합니다.

 

같은 측정을 여러 가지로 볼 수 있어요

결과 화면에서는 구체, 흐름 그래프, 소리 파형, 소리 지형 네 가지로 바꿔 볼 수 있습니다.

흐름 그래프는 항목별 부담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오르내렸는지 띠로 보여 줍니다. 30초 동안 언제 확 튀었는지 한눈에 보여요.

소리 지형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화면인데요, 저음부터 고음까지 주파수별 소리를 산맥처럼 그려 줍니다. 냉장고 웅웅거리는 소리처럼 낮게 깔리는 소음이 있는지 눈으로 보여서 재밌어요.

 

한 번 재고 끝나는 앱은 아니에요

처음엔 카페 같은 곳을 재 보려고 만들었는데, 쓰다 보니 집에서 쓰는 기능이 계속 늘었습니다.

  • 수면 모드: 자기 전에 켜 두면 밤새 침실의 소음과 빛을 기록하고, 코골이 구간도 표시해 줍니다
  • 층간소음 기록장: 쿵 하는 충격음이 난 시각과 크기를 남기고 기준과 비교해 줍니다
  • 기압 두통 알림: 기압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떨어지면 미리 알려 줘요 (자는 시간에는 안 울립니다)
  • 공간 탐색: 방 울림 측정, 걸으면서 재기, 카메라로 비추는 Wi-Fi 신호 지도(AR)까지

층간소음 기록이나 측정 결과는 PDF 리포트로도 뽑을 수 있습니다. 그래프와 해설이 같이 들어가서 나중에 다시 보기 편해요. 다만 폰 센서로 잰 값이라 공인 측정기 결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.

 

솔직하게 말씀드리면

폰마다 마이크와 센서가 달라서 기종에 따라 소음 값이 몇 dB씩 차이 날 수 있습니다. 설정에 마이크 보정 기능을 넣어 두었고, 결과 화면에도 측정 신뢰도를 같이 표시해요. 전문 측정 장비라기보다는 "내가 머무는 공간을 숫자로 한번 들여다보는 도구"로 봐 주시면 딱 맞습니다.

설치와 기본 사용은 무료입니다. 무료로 쓸 때는 하루에 쓸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고, 제한 없이 쓰고 싶으시면 앱 안에서 프로 평생 이용권을 살 수 있어요. 안드로이드 8.0 이상이면 쓸 수 있고, 아이폰 버전은 아직 없습니다.

 

마무리

혼자 만들다 보니 아직 다듬을 곳이 많습니다. 써 보시고 이상한 점이나 "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" 싶은 게 있으면 댓글이나 help@ev7lab.com 으로 편하게 알려 주세요. 하나하나 읽고 반영하겠습니다.

오늘 머문 공간, 한번 재 보세요. 생각보다 다르게 보일 거예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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🌐 소개 페이지: feelscape.ev7lab.com